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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6일 화요일


오늘은 건강관리소(?)에 가서 아주 간단한 비디오를 시청하고 건강교육증서(?)를 받아왔다. 

술집이나 커피숍, 음식 관련된 그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증서인데 사실 아무 의미없는 형식적인 일이라고는 해도 뭔가 일 하나는 해치운 느낌이다. 


아쉬운 것은 이 증서의 보증기간이 3개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기간 이전에 비슷한 업종의 일이라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다는 정도.


오늘 포스팅 할 맥주는 역시 대량 생산되는 맥주. 


아무래도  이런 대량 생산되는 맥주는 그렇게까지 익사이팅하진 않지만 

맥주를 마시다 보면 너무 뭔가 고급맥주/대중맥주 이분화 되는 게 싫어서 굳이 뭐 각각의 맥주 별로 내 취향대로 별점을 매기겠다... 나의 고상한 맥주 취향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 이런 생각이 아직까지는 없다. 


이런 맥주 자체를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가치 평가가 저하(?) 되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도 생각이지만 우선 싸고 편하고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의 가치도 나는 높게 평가하기 떄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맥주는 Bitburger사에서 출시 한 Jubilämsbier

왠만한 수입맥주가 아니고선 대다수의 술이 그렇듯이 이것 역시 독일 제조사이고

1817이라는 선명한 글씨에서도 알 수 있듯이 1817년에 설립한 회사이다. 

이 맥주는 설립 200주년 기념으로 다시 출시한 맥주. 

정말 어찌보면 참으로 독일스러운 맥주라고 하겠다. 색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것은 필스너. 

필스너는 사실 맥주 취고는 가장 무미/무취 하다고 할 수 있겠고 우리에게 익숙한 라거류이지만 더 탄산감이 없기 때문에 자칫 싱거울 수 있는 맛이다. 



이렇게 맑고 투명한 색이고 (그야 말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냥 맥주 모양)

그냥 아주 안전하고 특색없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다. 

뭔가 소맥을 말아먹으면 딱 좋겠다 싶은 정도. 

향도 특이한 게 없고 쓰지도 않고 바디감도 아주 가볍다. 

독일 맥주의 대중화는 이런 맥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부담없고 깨끗하고 목넘김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긁어 온 자체 분석 도표인데 5%의 알콜이 그래프에서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보통 맥주는 4.5-5%가 가장 일반적) 정말 거의 특징이 없다는 걸 볼 수 있다. 정말 정직하게 물, 보리, 호프만 가지고 빚어낸 기본의 맛. 



Krombacher는 가장 큰 독일 맥주 제조사 중 하나이다. 

이 역시 정확한 역사는 알 수 없지만 이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생산되던 맥주 이름을 따서 회사를 설립한 듯 하고 회사는 1803년 정도부터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아직도 독일 맥주 purity law(500년 전의 전통이니 이제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 의 이념을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이렇듯 거의 모든 맥주는 이미 평가들이 다 매겨 있는데 크롬바허 맥주는 대량생산되는 독일 전통 맥주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이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Hell, pils, weizen, radler등의 전통 맥주들을 만들어 내는 회사이고 요즘 독일에서 유행하는 듯한 (대형 제조 회사들이 다 관심있는 시장인 거 같다) 무알콜맥주(이래도0.2-0.5% 정도의 알콜은 보통 들어간)도 다양하게 출시 중이다.


weizen은 굳이 따지면 wheat beer 혹은 밀맥주의 한 부분(혹은 동일어)로서 에일류에 속하는 맥주이고 보리와 함께 보다 높은 함량의 밀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밀은 보리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이 이게 남아서 탁한 성질을 띄게 된다(고 한다)


보통 바이언, 바바리언, 즉 남부 독일에서 많이 생산이 되었고

독일 맥주 순수령에 의해 이 맥주는 무조건 top-fermented 즉 높은 온도에서 (14-30도) 이스트가 위쪽에서 발효되는 방식으로 보통은 이런 top-fermented 방식은 알콜도수를 높이기가 더 쉽다.

(위에 필스너가 bottom-fermented 방식이라고 나와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크게 나눴을 때 일반적으로 라거류를 bottom-fermented로 구분하고 

에일류를 top-fermented로 구분짓는다. 

Weizen은 부드럽고 탁하며 바나나, 클로버 향이 나는 특징이 있고 청량감은 덜하다.  




이게 크롬바흐의 바이쯘. 위 사진이랑 같은 컵인데 로고를 뒤로 돌리면 거의 로고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한 것을 볼 수 있다. 라거에 비해서는 바디감이 있는 편이지만 다른 제조사의 바이쯘에 비해 특별히 무겁거나 한 느낌은 없다. 




이건 전에 올렸던 Störtebeker사의 Berstein-weizen인데 자주 마시던 거라 다시 한 번 포스팅. 

Berstein-Weinzen은 영어로 쓰자면 amber wheat beer.




이 제조사 역시 지역의 오랜 제조지를 이어서 회사로 설립한 거 같다. 대부분의 독일 맥주 전통 회사들은 한국 막걸리처럼 그냥 집에서, 동네에서 제조하던 것이 어찌어찌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서 회사가 된 경우가 많은 거 같다. Stralsund지역에서 800여년 전부터 제조하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바이쯘은 이렇게 또 베를린너 바이스, 바이쯘, 헤페-바이쯘, 앰버, 브라운 으로 나뉘기는 하는데 색이 진해지면 보통 약간 더 투명해지는 게 보인다. 어제 올린 벡스사의 레드 에일도 그렇고 색이 진해지면 약간 고소함이 가미되지만 오히려 특징적인 맛은 덜해지는 느낌이다. 


위의 바이쯘이 로고가 거의 보이지 않던 것에 비해 이 맥주는 색이 약간 더 어둡고 뒤의 로고도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만큼 좀 더 가볍고 고소하고 부담감은 적다. 



오늘은 어쩐지 전반적인 맥주에 대해 많이 말 한 느낌이다. 

좀 더 다양한 맥주를 전하면서 더 다양한 맥주에 대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각각의 맥주의 맛이나 풍미, 향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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