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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3일


조금 무겁고 진한 맥주를 마셔 봤으니 오늘은 드디어 필스너 Pilsner (혹은 그냥 필스 Pils)의 가벼움으로 목을 축이는 것으로. 


필스너는 라거류의 bottom-fermented 맥주의 대표주자인데 사실 거의 라거 맥주와 동의어로 쓰일 정도이다. 엄밀히 말하면 라거가 더 큰 분류이고 그 안에 속한 맥주 의 하나라는 설명이 맞겠다. 필스너는 일반 라거보다 약간 특징이 강한 Saaz 홉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라거보다 약간 '스파이시'하아고 할 수 있다. 


첫번째 맥주는 수제맥주는 아니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서 블로그 카테고리를 잘 못 정리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다.. ) Warsteiner 제조사에서 2013년 1월부터 생산 라인에 포함시킨 필스너 Doppelt gehopft (더블 홉) HERB이다. 



Warsteiner사는 독일 북서부 Warsteine도시에 위치한 가족 운영 회사로 1753년부터 260년의 역사를 지닌 대량새산 제조사이다. Cramer가족이 시작한 사업이고 1880년대부터 기차선이 다니면서 전국구 회사로 성장하였으며 필스 맥주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www.warsteiner.de                                              (회사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Warsteiner/              (페이스북 페이지)


필스너 맥주는 페일 라거 맥주과로 원래 에일 맥주제조가 주를 이루던 시기에 현 체코의 Pilsen이라는 도시에서 1842년에 처음 선을 보였다. 1295년부터 맥주 생산을 해오던 이 도시에서 맥주가 상해서 1839년 맥주를 대량 폐기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키는 bottom-fermented스타일을 시작하였고 독일 바바리안 지역의 Josef Groll이라는 사람이 체코 Pilsen에서 Pilsner Urquell맥주를 출시하면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Pilsner Urquell은 생산이 활발히 진행하게 되었다. 


필스너는 다시 크게 독일 스타일 필스너와 체코 스타일 필스너, 유로피안 스타일 필스너로 나뉘는데 독일 스타일은 벡스나 크롬바허, 바스타이너 등이 대표로 조금 더 씁쓸하고 맑으며 체코 필스너는 버드와이저, 필스너 우어퀠이 대표로 거품이 많고 더 가벼운 향을 지녔으며 유로피안 스타일은 하이네켄이나 스텔라사들이 대표이고 보리 몰트 외에 다른 몰트를 첨가하기도 하며 약간 더 달달한 특징이 있다. 




원래 출시되던 프리미엄 필스에 이어서 상대적으로 새로 더해진 이 도플 게홉드 허브 라인은 말 그대로 원래 기존의 필스와 달리 2차례에 거처 홉을 넣기 때문에 2배 함량의 홉 (Hallertauer aroma hops를 사용한다) 이 들어가있다. 그러니까 굉장히 씁쓸한 맛이 강한 맥주이다. 그러니까 대량 생산되는 필스너 중에서는 그래도 특징이 꽤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수는 4.8 정도이고 이스트가 없어서 맑고 청량한 맛을 준다. 그리고 홉의 맛이 강하기 때문에 약간 쎄-한 끝맛이 꽤 오래 남고 드라이한 피니쉬를 지닌 맥주이다. 아주 안전한 오리지널 프리미엄 필스에 비해서는 약간의 재미가 있는 정도이지만 사실 알고 마시면 그런 정도지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굉장히 색다르거나 하지는 않다. 그래도 기존의 안정성에서 조금은 벗어난 시도를 했다 싶은 정도. 




잔에 따르면 탄산 기포가 기분 좋게 보글보글 올라오고 아주 맑고 연한 색을 지녔으며 거품도 하얗게 이쁘게 잘 일어난다. 당연히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목넘김이 쉽고 대신 끝맛이 약간 tart 그러니까 조금 시큼하고 까칠하게 남는 편이다. 필스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시도해 봐도 괜찮은 느낌이지만 사실 필스너 자체가 특징이 아주 강한 맥주가 아니기 때문에 무난하다면 무난한 정도. 




다음 맥주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수제 맥주 필스너. Lemke Berlin이라는 제조장에서 출시되는 Bohemian Pilsner이다. 말했지만 필스너 자체가 크게 특징이 드러나는 술이 아니라 굳이 수제맥주 필스너를 마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름 기대. 



Lemke Berlin은 역시 베를린에 위치한 제조장인데 시내 한복판 Mitte 지역인 힙한 상업 지역 Hackescher Markt에서 시작을 했고, 알렉산더 플라츠 티비 타워 바로 옆에 또 하나, Am Schloss지역에 하나, 이렇게 총 3군데에서 운영되고 있다. 1999년에 처음 운영을 시작하였고 아직 수제맥주 씬이 거의 전무하던 베를린에서 꽤 이른 시기에 시작한 수제맥주 제조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1년부터 병에 보틀링을 하여 판매를 시작하였으니 천천히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는 총 8가지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http://www.lemke.berlin/home/device.desktop/lang.en/      (회사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LemkeBerlin/                             (페이스북 페이지)



수제맥주 라벨링은 좀 더 모던한 맛이 있다. Lemke의 L과 Beer의 B를 적당히 조합한 로고의 검정/노랑 컴비네이션도 적당히 모던하다. 보헤미안 필스너라는 설명이 보이듯이 독일 필스너보다는 체코 스타일 필스너 스타일의 필스너이다. 위의 필스너에 비해 이스트를 함량한 특징이 있다. 



우선 맛은 그래도 여태까지 마셨던 기타 기존의 대량 필스너에 비해서는 꽤 차별적인 특징이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필스너의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보헤미안 몰트와 사즈 (Saaz) 홉은 그대로 사용하고 East Kent Golding 홉을 첨가했다. 알콜도수는 5%.


그리고 기본 밋밋한 필스너에 비해서 과일향이 첨가가 되었는데 따로 과일 첨가를 한 것처럼 강하지는 앟지만 바이쩬의 달달한 바나나, 카라멜 향에 비해선 훨씬 가볍고 훨씬 서틀(subtle)하다. 굳이 따지면 멜론이나 레몬향이 좀 더 난다고 해야 할까? 약간 달달한 느낌이 기존의 필스너보다는 더하고 거의 꽃향기에 가까울 정도로 기분좋은 느낌이다. 

그리고 잠시 견과류의 맛이 느껴지다가 카모마일, 세이지 등의 향신료 향이 감도는 씁쓸한 마무리를 준다.  


2015년 브뤼셀 비어 찰렌지에서 은상, 2016년 메이닝거스 국제 대회 은상, DLG에서 금상을 수상한 맥주. 




색도 약간은 더 진한 색을 띄고 이스트가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 굉장히 투명한 필스너에 비해서는 약간 탁함이 감도는 게 보인다. 거품이 아주 잘 나고 거품이 많은 거 치고는 그렇게 탄산 느낌이 아주 강하지는 않다. 필스너 특유의 씁쓸함도 나쁘지 않고 약간 바디감은 무겁지만 목넘김이 좋은 편이다. 


필스너 자체가 그렇게까지 신나는 맥주는 아니기 때문에 거의 다 항상 똑같다고 생각을 해 왔는데 확실히 내가 마신 필스너 중에서는 기억에 남을 거 같다. 그렇다고 엄청난 충격과 공포 수준은 아니었지만... 이 제조사에서 출시되는 다른 좀 더 개성강한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나 바이젠 등의 맥주를 시도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안겨준 필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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