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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0일 토요일 



사실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자면 나는 IPA만 마시거나 리미티드 수제 맥주만 고집하는 과는 아니지만 아주 소심하게 아주 약간 맥즈 스놉 기질이 아예 없다고 딱 잡아뗼 수 만은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평소라면 안 마실 법한 맥주도 있는데 더 다양한 맥주를 마시게다는 일념으로 기록...


오늘도 사실 한 병은 수제맥주, 한 병은 공장형 맥주이지만 그냥 섞어서 소개.



라들러. 

라들러는 독일 뮌헨 지역에서 처음 발명한 맥주이다. 라들러는 이름 그대로 사이클링리스트라는 뜻으로 20세기 초, 한참 자전거 타는 인구가 늘어난 시기에 프란츠 쿠글러 (Franz Kugler)라는 사람이 뮌헨과 본인의 업주를 잊는 사이클 코스를 만들어서 긴 자전거 여행을 끝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본인 가게 들러 맥주로 입가심을 하도록 영어 코스를 고안을 하였다. 

그러던 1922년 6월, 하루에 1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이닥치면서 판매할 수 있는 맥주의 양이 모자랐던 쿠글러가 맥주와 레몬소다를 5:5로 섞어 판매한 것이 그 시초이다. 


그러니까 라들러는 맥주와 과일 소다 음료를 섞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사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완전한 맥주라고 하기는 힘들고 아예 라들러를 쳐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솔직히 말 하자면 나도 평소에 라들러를 굳이 사서 마시지는 않는다.)



Sternburg 제조사는 독일 색소니 지역의 Leipzig 지역에 위치한 제조사로 18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맥주인데 사실 그렇게까지 인상 깉은 제조사는 아니고 

사실 이 맥주를 고른 것은 나의 좀 싸가지 없음으로 라들러는 다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별 모양의 병뚜껑이 이뻐서 고른 맥주이다. Sternburg는 영어로 옮기면 Star Castle이라는 뜻. 


http://www.sternburg-bier.de/sternburgweiche/          (제조사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ternburg.bier/                   (페이스북 피이지)


요새 라들러는 그레이프 프룻, 즉 자몽 베이스 과일 소다를 섞는 경우가 더 많은데 Sternburg Radler는 전통대로 레몬 소다를 섞은 것으로 그 외에 인공 단맛을 더 첨가하기도 한다. 맥주에 소다를 섞는 것이기 때문에 알콜 도수도 2.6도 정도로 낮은 편이다.  



밀이 전혀 가미 안 된 보리 몰트 맥주와 레몬 소다를 5 : 5로 섞었기 때문에 맛은 예상하 듯이 사실 맥주라기 보다는 약간 씁쓸한 맛이 조금 가미 된 탄산 소다의 맛에 가깝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덥거나 목이 마를 때 청량한 탄산맛이 가미된 달달하고 시큼한 레몬맛이 갈증을 달래주고 입맛을 돋구는 것은 사실이다. 맥주... 라기 보다는 알콜이 약간 가미 된 어른 음료수의 느낌.



왠만한 사이다만큼 가벼운 바디감. 오히려 물 보다도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색은 엄청 맑고 투명해서 로고를 뒷편으로 돌려도 아예 투명하게 투과되어 보일 정도다. 


다음에 라들러를 또 마실 일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레몬 소다 아닌 요즘 유행하는 자몽 베이스 소다가 가미 된 라들러를 사 마셔보겠다. 



다음 맥주는 And Union이라는 작은 제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수제 맥주. 이 수제 맥주 제조장은 1년에 제작하는 맥주 총량을 180,000 헥토리터로 제한하고 있다. 뭔가 모더니즘 맥주를 지향하는 제조장이고 되게 힙하고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수제맥주 제조장이다. 



And Union 은 독일 맥주의 중심지 뮌헨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사실 이 양조장이 만들어진 배경이 좀 흥미로운데 남아공 출신의 아들과 아버지, 그 친구 셋의 맥주장이 남아공에 시설을 두지 않고 집시 제조장 컨셉으로 옮겨다니며 제조를 하다가 독일 바바리언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의 가족 운영 제조장을 인수 받아 그들과 함께 수제 맥주를 제조하여 판매하기 시작한 게 그 시초이다. 게다가 작년까지는 독일에서 제조되는 맥주임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영국, 중국 수출용으로만 제조되던 것이 작년부터 독일 내수 시장에까지 판매 확대 된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And Union 특유의 라벨링 스타일인데 아예 제조장 이름이나 로고 등의 정보는 전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고 각 종류별로 각기 다른 색의 솔리드 라벨링과 볼드한 텍스트로 맥주 이름을 알려 주는 스타일. 이것은 화이트 맥주라고 쓰기라도 했지만 SUNDAY, FRIDAY같은 이름으로 출시되는 맥주들도 있다. 


캔맥주도 솔리드한 색으로 캔 전체를 다 덮고 작고 검은 텍스트로 맥주 이름만 알려주는 형식이라 미니멀하니 예쁘다.  


http://www.andunion.com/en/                           (제조장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andUnion/              (페이스북 페이지)



그래도 이 맥주는 이름에서 조금이나마 알려주듯이 흰맥주. Weiss는 희다는 뜻인데 사실 Weizen 즉 밀맥주와 거의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밀로 만들어져서 색이 희기 때문에 붙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굳이 남아공 맥주가 바바리안에 자리를 잡았을 만큼 정식 바이젠 비어를 지향하는 맥주이니만큼 바이젠 특유의 바나나향과 클로브향, 그리고 카라멜 향이 나는 달달함, 약간의 사이트러스 향이 잘 들어찬 특징은 잘 살렸다. 


하지만 아주 전통의 바이젠 비어와는 상당히 차이점을 보인다. 우선 맥주 자체의 단 맛이 훨씬 강한데 끝 맛은 또 굉장히 드라이하다. 바디감이 굉장히 크리미 하기 때문에 뭔가 우유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단 맥주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나는 뒷 맛이 재빨리 잡히고 드라이해서 나름 마음에 드는 면이 있었다.   

 



우선은 크리마한 바디감이 보통 바이젠보다 훨씬 부드럽고 크리미한 느낌을 준다. 바이젠이니만큼 탁해지만 바이젠 치고는 엄청나게 완전 헤이지하지는 않다. 오히려 아주 약간 평균보다는 조금 맑은 편에 속한다 싶은 느낌. 밝은 호박색 정도. 뭔가 첫 맛은 전통 바이젠에서 시작되는 맛이라면 끝맛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다 좋았는데 아주 조금만 덜 달았으면 좋겠다는 희망 정도. 하지만 목 넘어가고 난 끝 느낌은 좋은 맥주라 다시 한 번 시도해 볼만 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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