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년 2월 9일 금요일 


사실 오늘 맥주 한 병은 크래프트 비어, 한 병은 대량 생산 맥주이지만 카타고리를 나눠 두 번 포스팅 하기 싫은 까닭에 그냥 하나로 묶어버렸다. 


오늘의 첫 맥주는 Maisel & Friend 라는 그래도 규모가 제법 큰 제조장에서 나온 페일 에일.

 


Maisel & Friend 는 독일 남동부의 Bayreuth라는 도시에 위치한 제조장이다. 


http://maiselandfriends.com/     (회사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MaiselandFriends/     (페이스북 페이지)


세션(Session) 이라는 좀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맥주 라인과 좀 더 고급진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signature)라인, 그리고 새롭고 실험적인 맛을 선보이는(limited)의 세가지 각기 다른 특징의 라인을 구분해서 맥주를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내가 마신 페일 에일은 말 그대로 가장 대중적인 맥주 중 하나기 때문에 세션 라인에 속해서 쉽게 구하고 마실 수 있는 맥주이다. 



라벨 클로즈업. 

페일 에일은 또 보통 잉글리쉬 페일 에일과 아메리칸 페일 에일로 구분되는데 IPA(Indian Pale Ale)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페일 에일은 American Pale Ale인 경우가 많다. 페일, 즉 창백하다는 말 그대로 색이 투명하고 밝은 색을 띄고 색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pale malt를 주재료로 하기 때문인데 이 페일 몰트 중 2 Row, Klages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맥주 몰트 중 가장 기본 몰트이기 때문이다. 



맛은 꽤 호프의 씁쓸함이 잘 살아있는 편인데 5가지의 다른 종류의 홉을 사용한다고 한다. 

에일 특유의 과일향이 살아있지만 바나나보다는 패션프룻 향이 좀 더 나는 편으로 그렇게 과하지는 않고 약간 레몬향의 상큼함이 감돈다. 에일이기 때문에 카라멜 향이 나는 달달함도 갖추고 있지만 밀맥주 보다는 시큼한 단 맛이 심하진 않다. 적절한 정도.  

아주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지만 아메리칸 페일 에일로서 기본기를 잘 갖춘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고가 거의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색이 투명하고 밝기는 라거보다는 약간 진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밝은 편이다. 바디감은 많이 없어서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라거처럼 무게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발란스가 꽤 나쁘지 않은 맥주라고 생각이 든다.



다음 맥주는 Weihenstephaner 사의 헤페바이쯘 둥켈.



바이엔슈테판 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제조장이다. 1040년부터 바이엔슈테판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빚어왔던 맥주를 이어오고 있고 (현재의 Feising 지역. 그래서 이 지역 맥주 씬이 참 활발한 듯. 언제 방문해보고 싶다.) 현재는 바바리안 주의 (독일 남부) 주 맥주로 자리잡고 있다. 


맥주의 본 고장인 독일. 독일 중에서도 맥주의 중심지인 바바리안. 그 바바리안이 자기 주를 대표하는 맥주로 선정한 맥주. 독일 맥주의 가장 대표 맥주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베를린에도 바이엔슈테판 전문 맥주 바가 있는데 전에 지인 중 한 명이 본인 인생 맥주라고 지칭한 적도 있다. 하지만 역시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 맥주사가 그렇듯 수제맥주과는 아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맥주가 아니라고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 대량 생산하는 맥주라고 소량 생산 맥주보다 덜 고급지다는 편견을 깨주는 맥주이다. 



뭔가 로고에서부터 역사와 전통이 드러나는 맥주.

요즘은 조금 더 젊은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 라벨링도 새로 디자인 하고 다른 수제 맥주 개발자들과 연계해서 새로운 라인 개발도 하는 듯 하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참조하면 될 듯


https://www.weihenstephaner.de/   (회사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weihenstephan/     (페이스북 페이지)



헤페바이쯘은 독일 남부 특유의 맥주 스타일이고 보리와 밀의 비율이 보통 50 : 50 (때로는 밀 함량이 더 높기도 하다) 정도이다. 

헤페- 자체가 이스트가 함유됐다는 뜻으로 이스트가 들어가면서 바이쯘 특유의 바나나와 클로브 향을 내고 이스트 때문에 맥주가 탁하고 무겁다. 대신 홉의 쓴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고 대부분은 카라멜의 단 향이 많이 베여있다. 


바이엔슈테판의 헤페 바이쯘은 전 세계의 대량 유통되는 헤페 바이쯘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데 향이 무척 잘 베어있기 때문이고 무겁고 맛이 강한 소세지 같은 음식과 곁들여 먹어도 존재감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원래 바이쯘 맥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손에 꼽히는 좋아하는 맥주.  



이 버젼은 그냥 헤페 바이쯘이 아니라 둥켈 즉 다크 헤페 바이쯘이다. 보통 맥주 색은 커피처럼 주 재료가 되는 몰트를 얼마나 볶느냐에 따라서 많이 볶으면 어두운 맥주가 된다. 오래 볶은 몰트는 조금 더 초콜릿이나 견과류의 향을 더 내게 되기 때문에 이 병은 일반 헤페 바이쯘의 강한 과일향에 이어 약간 고소함이 더 추가되는 복잡한 맛을 낸다. 독일에서 대량 생산되는 병맥주를 딱 한 병만 사야 한다면 과감하게 이 맥주를 추천하지 않을까... 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좋은 맥주.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