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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4일 일요일


베를린에는 종종 맥주 관련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다. 

사실 독일은 맥주 순수법 때문에 굉장히 오랫동안 필스너 같은 깨끗하고 순수한 맥주들이 주류를 차지했기 때문에 오히려 영국이나 네델란드, 미국같은 나라에 비해서는 오히려 수제맥주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도 베를린에 머무르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 앞으로 독일에서 수제맥주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베를린 마크트할레에서 소세지와 맥주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행사가 열러 방문해보았다.


행사 홈페이지에서 따온 사진. 올해 5년 정도를 맞이하고 있는 행사인 듯 했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따온 사진. 정말 소세지의 강국 독일답게 아주 다양한 소세지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요리되고 있었다.


소세지도 물론 너무 좋지만 어쨌든 맥주 블로그이니만큼 거기서 마신 몇 가지 맥주에 대해 얘길 해 보자



Buddelship 이라는 이 브루어라이는 함부르그에 위치한 제조장이다. 

함부르그는 독일에서는 수제 맥주 씬이 제일 활발한 편이다. 

이 Buddelship 이라는 곳도 꽤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만드는 곳이다. 

https://www.facebook.com/Buddelship/  (페북 링크)




이것이 그 날 내가 마신 Blanker Hans 라는  Weizen비어의 일종인데 

굉장히 특이한 스모크드 소세지 향이 나는 바이젠 이었다. 

행사장에서는 병맥주가 아닌 잔에 맥주를 따라 주는 방식 이었기 대문에 병 사진은 인터넷에서...



이런 식으로 대부분은 생맥을 제조해 팔기보단 보틀드 해서 팔기 때문에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병을 따고 컵에 따라준다. 이 제조장에서는 약 6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이 날 하루 종일 바이쩬은 여기서만 먹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과감한 맛을 시도해 보는 걸로...



여긴 첫번째 먹은 제조장이었는데 아주 독일식으로 보이는 소세지 하나를 사고 아주 제일 전통 독일식을 보이는 여기서 라거를 마셨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정말 그냥 깨끗하고 맛있는 라거 정도라서 특색이 있다거나 기억에 남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여기는 베를린에 위치한 Dolden Mädel Braugasthaus 란 곳인데 

https://www.facebook.com/doldenmaedelbraugasthausbinz (페북 링크) 

사실 전문 양조장이라기 보다는 식당처럼 운영하고 거기서 직접 제조한 맥주를 판매하는 형식이라 

외국에 유행하는 것처럼 엄청 과감한 수제맥주라기 보다는 전통 맥주에 가까운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곳이다. 



메뉴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 IPA, Bock, Porter 같은 크게 위험하지 않은 메뉴들이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IPA를 사 먹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IPA이지만, 그리고 쓴 맛 나는 맥주를 과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IPA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지 모르겠어서 IPA를 많이 마시지는 않는 편인데

여기 IPA도 그냥 그럭저럭 입맛을 돋구는 정도로 무난했던 거 같다. 



뭔가 좀 더 색다른 수제 맥주를 먹어보고 싶어서 간 Heidenpeters의 부쓰.

역시 베를린에 위치한 양조장이고, 약간은 좀 더 실험적인 맥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

https://www.facebook.com/HEIDENPETERS/ (페북 페이지)



이 날 메뉴는 아니었지만 이 제조장은 이런 특별 행사가 아니더라도 종종 이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맥주를 판매하기도 한다. 

나는 원래 Saison 맥주의 큰 팬은 아니지만 이날은 Lemongrass saison을 마셨는데 레몬그라스가 워낙 자주 쓰이는 향신료이기도 하고 상큼하고 시원해서 마시는 맛도,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었다.




여기는 베를린의 큰 맥주 제조 학원(?) 같은 곳인데 정확하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

왠지 기피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양하게 먹어봐야 할 거 같아서 바이젠도페 bock을 마셨는데 엄청나게 무겁고 엄청나게 진했는데 그렇다고 딱히 개성이 강한 향이 나는 건 아니었어서 물론 개인 취향이겠지만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던 맛.



오이디푸스는 네델란드에서 온 제조장인데 역시나 독일 맥주들에 비해서 좀 신나고 톡톡튀는 맥주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https://www.facebook.com/OedipusBrewing/ (페북 페이지)



폴리아모리라는 망고 사워 에일 맥주를  마셨는데 사실 람빅같은 과일맥주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람빅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사워 에일에 가까웠고 그렇게까지 달지 않으면서도 시큼하고 달달한 비율이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이디푸스의 다른 맥주도 더 시도해 보고 싶었을 정도. 역시 현장에선 병을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은 홈피에서 따옴. 

병 라벨링도 톡톡튀고 개성있게 잘 한 거 같다. 



올카 브루어리는 Nuremberg라는 곳에 있는데 어쩌다 꽤 오래 전부터 페북 폴로잉을 하던 곳이라 약간 친숙한 곳이기도 했다. 여기는 오가닉 맥주, 특히 뭔가 실험적인 맥주를 많이 만들어 파는 곳이라 조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https://www.facebook.com/orcabrau/  (페북 링크)


 

얼마전부터 여기서 토마토 맥주가 새로 출시됐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시도.

여긴 항상 새롭고 예상치 못했지만 그래도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 팔겠다는 모토인데 토마토 맥주는 굳이 따지면 엄청 맛없는 블러디 메리 같은 느낌이라 조금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조금 더 짜거나 했으면 좋았을 거 같은 느낌. 

병은 역시 그냥 오카 브루어리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내가 마신 토마토맥주는 위의 병 중에는 없다는...



여기는 Pax Bräu라는 곳인데 Oberelsbach란 도시에 위치한 듯 싶다. (사실 어딘지 잘 모르겠다)

이 날 여기서 마신 맥주 중에선 단연코 제일 미친(?) 맥주가  여기 맥주였는데

뭔가 홈페이지를 봐도 스타일이 확실한 사람들인 거 같다


https://www.facebook.com/paxbraeu/    (페북 페이지)



이것이 내가 마신 망고 칠리 비어. 망고를 두 개나 마신다는 것에 잠시 고민했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게 마지막 병이라고 해서 벌컥 주문했는데 뭔가 잠시 현자타임이 왔을 정도로 충격적인 맛. 

말 그대로 망고와 고추라는 거 자체의 조합이 상상이 잘 안되겠지만 

맛도 그만큼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근데 발란스가 나빴냐고 하면 그도 아니고 도수고 9.5% 정도로 탄탄하게 잡아주고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너무 달지도, 너무 맵지도 않은 아주 오묘한 맛...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천천히 이 맥주만 마셔보고 싶은 정도이다. 

확실한 건 호불호가 무조건 갈릴 맛이라는 것. 



여기는 폴란드 와쇼의 Browar Zapanbrat이라는 제조장이고 친절하게 

라벨을 클로즈업으로 찍을 수 있게 허락을 해 주었다.  

폴란드 수제 맥주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https://www.facebook.com/BrowarZapanbrat/    (페북 페이지)



Raduga Trapeze_Passion Fruit Wheat

물론 개인적으로 wheatbeer를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패션프룻이 적절히 잘 어우러졌고, 

역시 무게감이 가볍지만 그렇다고 너무 청량하지도 않고 고소한 게 상당히 맛있다고 느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겠지만 폴란드 맥주를 좀 더 마셔봐야 겠다고 느끼게 된 계기.



뭔가 항상 흐리고 어두운 베를린 겨울에 집 밖을 잘 안나가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종종 외출도 하고 맥주도 마셔야 겠다고 느낀 보람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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