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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1일


오랫만에 올리는 포스팅. 그 동안 맥주를 안 마셨거나 한 건 아니고 블로그를 하려고 크래프트 비어를 종류별로 다 사놨는데 그걸 너무 매일 진탕같이 마시는 바람에 오히려 포스팅을 하지 못한 슬픈 사연이 발생했다... 특징있고 맛있는 맥주들도 많았는데 너무 여러개를 마셔대는 바람에 뇌 속에서 다 포맷되는 대 혼란 시대 발행... 다시 정신을 잡고 포스팅을 시작. 


그 동안 IPA를 좀 많이 마셨는데 아무래도 IPA가 아직까지는 크래프트 비어 계에서는 가장 인기종목 이기도 하고 시장이 크기 때문에 좀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했는데 홀라당 기억이 다 말아먹어서 정작 포스팅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을 듯... 언젠가 다시 천천히 마시고 다시 감상을 올려봐야겠다. 


오늘은 이미 전에 올린 바 있는 베를린에 위치한 2개의 수제 맥주 양조장에서 나온 IPA 라인 맥주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맥주는 Schoppe Bräu Berlin에서 제조한 Session IPA. 양조장에 대한 자료는 전에 올렸던 포스팅을 참조하면 될 듯. (이거 링크 걸리게 하는 방법을 모르겠... ㅠ.ㅠ)


http://hounyeh-beer.tistory.com/admin/entry/post/?id=6&type=post&returnURL=%2Fmanage


이 양조장에 대한 조금 더 첨가 설명을 하자면 거의 스물 종류가 넘는 다양하고 개성있는 맥주를 양조하고 또 한 번 제조하는 맥주의 양이 그렇게까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즌별 혹은 년도별로 어떤 것은 제조를 멈추고 어떤 것은 다시 출시하고 어떤 것은 새로 만들고 하면서 다양하게 제조 라인을 넓히고 있다. 



다른 양조장인 Crew Repulic 제조장처럼 Schoppe Bräu Berlin은 맥주 종류에 따라 각각의 이름을 붙이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 시도한 Session IPA의 이름은 Flower Power이라는 어여쁜 이름을 가진 맥주이다.  


Session IPA 는 IPA라는 이름이 붙는 것만 봐도  IPA의 한 종류인 건 알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자면 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는 saison 스타일과 IPA 스타일을 합친 것으로 (요즘 모든 맥주가 그렇지만)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 맥주이다. IPA는 Indian Pale Ale의 약자로 일반 페일 에일 (혹은 잉글리쉬 페일에일 / 아메리칸 페일 에일) 과 가장 큰 차이는 그냥 일반적으로 말 하자면 알콜 도수가 일반적으로 조금 더 높고 호프의 쓴 맛이 더 강하다는 데 있다. 그런데 saison 맥주는 (요즘은 세종 맥주도 알콜 도수를 높여서 제작하곤 하지만) 전에 말한 것처럼 일반 맥주보다 알콜 도수가 더 낮은 맥주 종류이다. 


그러니까 맥주 도수가 높은 맥주와 맥주 도수를 낮춘 맥주를 섞어놨으면 그냥 일반 페일 에일과 대체 다른 게 뭐냐... 할 수 있는 게 session IPA 정체성에 대한 질문. 


Session IPA는 그래도 어쨌거나 IPA의 섭 카테고리로 인정 받는 추세이고 Founders Bewing 사가 처음 출시하고 아직도 가장 대표 브랜드는 Founders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굳이 차이를 나누자면 알콜 도수는 일반 IPA보다 낮지만 홉의 쓴맛을 측정하는 IBU가 40을 넘으면서 크리스탈 몰트의 함량을 낮춰서 IPA의 드라이한 끝맛을 유지하는 맥주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겠다. 



Flower Power라는 이름에 걸맞게 알록달록한 꽃으로 도배된 어여쁜 라벨에 오스틴 파워를 연상케 하는 60년대 히피 스러운 레터링도 눈에 띈다. 2001년부터 시작한 제조장의 역사는 항상 저렇게 상기 시키는 듯. 사실 굳이 따지자면 라벨링과 이름이 너무 화려해서 맥주 맛도 이렇게 화려할까? 하는 기대를 주는 역효과를 살짝 경험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보통 일반 IPA가 7-8도 이상의 알콜 도수를 가진 것에 비해 이 맥주의 도수는 4.7%니까 확실히 일반 IPA에 비해서는 도수가 낮은 편이다. 이름답게 약간 처음 마시면 입안에 꽃향이 살짝 감돌고 과일향이 나는데 금방 사라진다. 오히려 끝맛은 약간 견과류 맛이 나는 느낌. 끝에는 근데 기대보다 드라이 하거나 하진 않았고 쓴 맛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은 편. 약간 이스트가 들어간 맥주의 카라멜 단향이 강하다는 느낌이 있다. 



색은 보다싶이 꽤 붉은 기가 감도는 색이고 약간 탁한 느낌이라 이스트의 무거운 바디감을 예상했는데 보이기 보다는, 그리고 예상보다는 꽤 묽은 느낌이다. 꽤 단 맛이 강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말 session IPA 느낌보다는 페일 에일에 더 가까운 맛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래도 입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나쁘지 않고 확실히 일반 IPA에 비해서 부담감이 없는 건 사실이다. 부담감이 없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약간 특징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래서 저 라벨링의 부담스러운 개성이 오히려 약간 실망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고는 못 할 거 같다. 




두 번째 맥주는 역시 전에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 있는 베를린의 BRLO 제조장에서 나온 German IPA. 


(브롤로 제조장에 대한 다른 포스팅)

http://hounyeh-beer.tistory.com/admin/entry/post/?id=10&type=post&returnURL=%2Fmanage



무슨 아이피에이 이면 아이피에이 이지 또 저먼 아이피에이는 뭐야... 싶은 느낌으로 도전. 사실 German IPA는 뭔가 하나의 종류라기 보다는 IPA가 워낙 미국, 영국에서 많이 생산되니 독일에서 생산한 IPA라는 느낌으로 이름을 붙인 거 같은데 어찌보면 수제 맥주 시장의 후발자로서 붙일 수 있는 귀여운 네이밍인 듯. 



브롤로 맥주는 항상 맥주 종류가 달라져도 항상 비슷한 라벨링을 유지하는데 단지 글자와 로고 색이 바뀌고 맥주 뚜껑의 BRLO글자 색이 바뀌는 정도의 미니멈한 차이만 두고 있다.



이건 도수가 7도 정도니까 일반 IPA에 비해서 도수가 낮은 편에 속하고 IBU도 50 정도라 홉의 쓴 뒷맛도 굉장히 강한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그냥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진짜로 일반 IPA와 독일 바이젠을 약간은 섞으려고 한 의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조금 든다. (만든 사람 생각은 전혀 모르겠지만). 그만큼 맥주 몰트와 약간은 밀 몰트를 섞어서 사용한 느낌에 이스트도 아주 조금이지만 들어간 느낌이다. 전반적으로는 과일향이 잘 나고 드라이한 피니쉬도 나쁘지 않다. 



이 정도로 맑기 때문에 바디감은 가벼운 편이지만 이스트 특유의 카라멜 단향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밀 몰트의 부드러움이 혀에 감돈다. 색은 약간은 어두운 호박 색. 약간 톡 쏘는 맛이 강한 편이지만 탄산의 청량한 쨍한 느낌은 아니고 오히려 약간 신 맛이 감도는 목 넘김이 느껴지는 정도. 거품은 많이 나지 않는 편이고 확실히 조금은 더 씁쓸한 맛이 오래 가고 각 재료의 느낌도 조금 더 확실하게 왔다가 가는 느낌이다. 


다음은 좀 더 정식 IPA 스러운 맥주에 도전해 봐야겠다. (사실 그동안 많이 마셨지만 내가 기억을 못....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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