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hrwieder Kreativbrauerei - 스모크드 IPA 파르마(Parma)

오늘 소개할 맥주는 조금 특색있는 맥주. 

Kehrwieder 라는 함부룩에 위치한 작은 양조장에서 출시되는 맥주로 또다른 IPA의 한 종류를 시음해 보았다. 

Kehrwieder는 2014년에 정식으로 맥주 제작을 시작한 나름 신상(?) 양조장이다. 

함부룩 출신의 맥주학과 졸업생이 카라비안, 남미, 북미 지역에서 크래프트 비어를 경험하고 다시 함부룩으로 돌아와 2013년 세계 챔피언 맥주 소멜리어 (실재로 이런 게 존재한다고 한다 -.-)를 우승하고 2014년 10월 정식으로 양조장을 개장하였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양조장인만큼 퍼머넌트 셀렉션 수는 4가지 정도로 많지 않고 대신 시즌 별 특별 맥주를 주로 선보이는 스타일이다. 

http://www.kehrwieder.beer/                                     (회사 홈페이지)

https://www.facebook.com/Kreativbrauerei/             (페이스북 페이지)

약간 톤다운 된 라벨링을 유지하는데 역시 모든 맥주에 그 특유의 이름을 붙이는 특징이 있다. (요즘 수제맥주의 특색인 듯)

이 '파르마'라는 이름의 맥주는 시즌별로 출시되는 특수 맥주로 2017년 5월 28일 처음 선 보인 맥주이니 나름 이것도 신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회사 맥주는 대부분 다 신상이지만)

처음에는 라벨링이 약간 쳐진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톤 앤 톤의 산뜻함도 보이고 나름 이 맥주들 라벨링들이 다 스타일적인 공통점이 있어서 모아놓고 보면 이뻐 보이기도 한다. 

라벨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맥주는 Rauch IPA, 그러니까 smoked IPA라고 할 수 있다. 

스모크드 아이피에이는 아예 아이피에이에서 분리되는 한 종류라기 보다는 그냥 스모크드 몰트를 사용한 맥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몰트는 맥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곡식으로 물에 불린 곡식을 다시 말린 것을 뜻하는데 보통 태양에 말리다가 최근들어서는 가마에서 말리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말리면서 딱히 연기가 베이지 않기 때문에 깔끔한 맛을 낸다. 

하지만 스모크드 몰트는 직불에 몰트를 구워내는 형식이라 커피를 볶는 것처럼 그 연기 향이 몰트에 고스란히 베게 되고 이 몰트를 함류한 맥주는 스모크드 맥주가 되는 형식이다.

예전에도 거의 주로 이용되던 방법은 아니었고 현재에 들어서는 거의 사라진 형식이었지만 독일의 밤버그 지역에서 그 전통을 이어오던 것이 최근은 그 특색으로 다시금 조금씩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추세인 듯 하다.  

같이 시음한 친구가 한 모금 먹자마자 '오, 이 맥주 특이하다. 베이컨 맛이 나.' 라고 할 만큼 이 맥주는 마시는 순간 햄의 향이 강하게 난다. 전에 맥주 이벤트에서 마신 훈제 소세지 맛이 나는 맥주와 어떻게 보면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맥주는 스모크드 보리 몰트에 뮌헨 몰트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가벼운 밀 몰트, 그리고 살짝의 사워 몰트가 사용된다. 여기서 스모크드의 향이 베면서 햄 맛이 난다. 

홉은 하니 멜론 홉을 사용하는데 그래서 멜론과 딸기 향이 어슴프레 난다. 파르마 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오는데 파르마 햄 위에 하니 멜론을 얹어 먹는 에피타이저에서 유래한 이름. 

씁쓸함은 IPA 치고는 좀 낮은 편인 45 IBU 이고 알콜 도수도 IPA  치고는 높지 않은 6.1%

가장 시각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저 하얀 거품. 굉장히 거품이 많이 강하게 나고 거품이 오래 유지된다. 거품과 함께 마시는 게 더 부드럽고 맛있는 느낌. 탄산이 많기 때문에 스모크 햄의 무거운 맛을 촉각적으로 잘 잡아주어 청량감이 있는 편이다. 약간의 이스트가 함류되어 있기 때문에 심하진 않지만 탁한 기운을 띄고 단 맛은 평균 정도. 색도 무거운 호박색 정도이고 끝에 씁쓸함도 나름 잘 잡아주는 느낌. 

나름 강한 개성을 가진 맥주이고 그래도 발란스도 나쁘지 않고 입안의 느낌도 목넘김도, 입에 감도는 끝맛도 나쁘지 않다. 이 양조장에서 나오는 다른 시즌 스페셜도 먹어봐야겠다.